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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욱: 오늘 패션 신경 좀 썼는데 어때?
을비: 응? 뭘 신경썼는데? 하하.
형욱: 깔끔하지 않아?
을비: 그렇긴 한데 너무 (_) 냄새 나는데. 하하>
1)무량사 2)무진사 3)무신사 4)무기수
정답은 3번 ‘무신사’다. 신조어 ‘무신사 냄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냄새’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무신사는 지난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20여 년 만에 거대 패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특히 2030세대 남성들을 확고한 고객층으로 확보하며 “무신사 마네킹 옷을 그대로 사 입어도 남자 패션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련 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
길거리 패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무신사지만 2030세대 남성들이 옷을 살 때 한 번씩은 참고하는 플랫폼이다 보니 오히려 너도나도 비슷한 패션을 갖게 되는 부작용이 생겼다. 가령 검은색 와이드 팬츠에 커다란 로고가 박힌 맨투맨 티셔츠는 이들이 즐겨 입는 ‘무신사 스타일’로 불린다. 무채색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무신사 냄새’는 바로 ‘무신사 스타일’을 입은 사람들의 획일적 패션을 비꼴 때 쓰는 말이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MZ오피스’에서 주현영은 신입 사원으로 분한 지코가 무신사 스타일로 등장하자 속으로 “무신사 냄새 지리네”라고 말했는데, 이후 ‘무신사 냄새’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퍼졌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냄새 자가 진단법’, ‘무신사 냄새 안 나려면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이 옷에서 무신사 냄새가 나나요?’ 등 ‘무신사 냄새’ 관련 게시글이 쏟아졌다. 업계에선 쿠팡이 무신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무신사 냄새’와 비슷한 신조어가 있는데, ‘유니바레’가 그것이다. ‘유니바레’는 일본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유니’와 ‘들키다’란 의미의 일본어 ‘바레루(ばれる)’의 합성어로, 저렴한 유니클로 옷을 입은 것을 남에게 들켜 부끄럽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