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0세..교토 자택서 노환으로 별세
파산한 JAL 맡아 2년8개월만에 회생
우장춘 박사 넷째 사위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 그룹 창업주이자, 파산한 일본항공(JAL)을 회생시키며 일본의 ‘경영의신’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24일 교토 자택에서 타계했다.
3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8시25분 교토 자택에서 노환으로 향년 90세에 별세했다.
| 사진은 2010년 8월 3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나모리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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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명예회장은 가고시마에서 태어나 1959년 자본금 300만엔으로 교토 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했다. 소집단 단위로 엄격하게 수익을 관리하는 ‘아메바 경영’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교세라는 작년 매출 1조8400억엔(약 17조9000억원) 규모의 전자·정보기기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0년에는 방만경영 등으로 파산한 일본항공(JAL)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민주당 정권 요청을 받고 무보수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그는 취임 후 적자 노선을 없애고, 1만6000명에 이르는 항공사 직원 감축 등을 단행했다. 결국 JAL은 2년 8개월만인 2012년 도쿄 주식시장에 재상장됐다.
그는 ‘씨 없는 수박’을 개량해낸 우장춘 박사의 넷째 사위로, 한국과 인연도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