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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난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2018년 설립한 모라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주력한다. 모라이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련 기업들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모라이는 최근 완성차업계에서 자율주행이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모라이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기(IT) 전시회인 ‘CES 2022’에 참가해 자율주행 관련 첨단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로 3년째 CES에 참가한 모라이는 현대모비스(012330)와 네이버(035420), 카카오 등 100여개 기업 및 기관과 거래한다.
정 대표는 “CES에 처음 참가했을 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모인 유레카홀에서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규모를 키워 대기업을 포함한 모빌리티 업체가 모인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 내년 CES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성 있게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데이터를 꼽는다.
모라이가 CES에서 첫선을 보인 ‘모라이 심 클라우드’(MORAI SIM Cloud)는 기존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에 ‘사스’(SaaS) 방식을 도입한 제품이다. 프로그램 설치 없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1대의 PC로 수천, 수만대를 동시에 시뮬레이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 과정에서 많은 주행 경험이 필요한데 한 대의 PC로는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며 “기존 시뮬레이션 환경은 어떤 현상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쏠리는 경향성 분석 정도는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라이 심 클라우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환경 차이를 최소화해 의미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완성차업계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2030년으로 점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이 시기를 절반 이상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018년 카이스트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다가 창업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 검증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 4 수준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시행해야 했고 당시 관련 업체들이 드물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을 선보였고 금세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모라이 거래처 제품 재구매율은 79%에 달한다.
◇완성차업계와 더불어 지자체 등과 협력 강화
올해 들어 모라이는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모라이는 완성차업계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스마트시티 조성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드론, 로보틱스, 농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는 서울시, 세종특별자치시청 등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 이를 보고 해외 지자체에서도 요청이 와 현재 협업 중”이라며 “스마트시티를 포함해 UAM 등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CES에서 메타버스와 연계해 지금보다 한단계 향상된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며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라이는 설립 후 4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율이 226%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다. 모라이는 현재 보유한 미국 법인 외 싱가포르와 독일 등에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 연구·개발 인력이 80%를 차지한다. 회사 몸집이 커진 만큼 인재를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현재까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왔는데 올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 4배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