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57)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친형 고(故) 이재선씨의 갈등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장영하, 지우출판)과 박근혜(69)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모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박근혜, 가로세로연구소)이다. 두 책은 각종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나란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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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에 따르면 정치인 책의 판매에는 지지세력의 ‘팬심’이 크게 작용한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자는 “‘굿바이, 이재명’은 지난 24일 매장에 입고됐으나 소량이 들어와 바로 판매가 끝났다. 현재 온라인 주문만 받고 있다”며 “두 책의 실질적 판매 추이는 다음 주 이후 실제 판매와 배송이 이뤄진 뒤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출간된 조국 전 법무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비교하면 높은 판매고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예스24의 판매지수(서점이 개별 집계하는 판매실적 수치로 판매량이 아닌 수량과 주문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수)를 보면 ‘굿바이, 이재명’은 현재 20.4만점, 박 전 대통령의 책은 11.1만점으로, ‘조국의 시간’이 출간 직후 기록한 판매지수 240만점보다 크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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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이재명’은 배우 김부선을 변호한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가 쓴 책이다.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했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지만,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내용이 주를 이룬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책을 펴낸 지우출판을 상대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우출판사 측은 출판 결정에 대해 “민주당에 위해를 가하거나 후보자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낙선을 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는 풍문을 이재선씨 가족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객관적으로 정리했다. 국민의 (대선)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면서 “출판물에 대한 내용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판매수량과 관련해선 “판매량 공개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해당 서적들이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면 책을 보고 이를 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정치 적극 참여자들이 아닌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서적의 흥행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