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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창인데` 아파트 한복판에 외국인재난소득센터 설치한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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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 기자I 2020.06.09 16:36:37

푸르지오 상가 2층서 센터 운영하다 긴급변경
일부 외국인 마스크 착용 없이 방문 '주민불안'
입주민 협의 없이 추진해 거센 항의 직면
"부천시 불통 행정에 주민 건강권 위협받아"

6일 오전 부천지역 외국인들이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2층에 설치된 외국인재난기본소득지원센터를 방문하려고 줄을 서있다.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주민을 무시한 채 아파트 한복판에서 외국인재난기본소득지원센터를 운영하다가 항의가 거세지자 닷새 만에 장소를 변경했다. 주민들은 시의 ‘불통 행정’으로 건강권을 위협받았다고 비판했다.

9일 부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부천시는 이달 1일부터 부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6개 동·999가구) 상가 2층에서 외국인재난기본소득지원센터를 운영하다가 6일 오전 11시 센터 사업을 임시 중단했다.

6일 오전 7시부터 부천에 사는 외국인 수천명이 한꺼번에 재난소득지원금 신청을 위해 아파트 주변으로 줄을 서면서 입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부천시는 지난달 말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외국인재난기본소득지원센터(외국인지원센터) 사업을 결정한 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상가 2층에 센터 사무실을 차렸다. 이곳은 시유지를 사서 49층짜리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를 시행한 엠디엠플러스가 부천시에 기부한 공간이다.

애초 부천시는 이곳에 모자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이 계획을 취소하고 임시로 외국인지원센터를 만들어 이달 1일부터 외국인 대상의 기본소득 신청을 받았다. 입주민은 이를 모르고 있다가 부천시가 아파트 주변에 걸어둔 외국인 기본소득 지원 플랜카드와 언론 기사 등을 보고서야 뒤늦게 알았다.

부천시는 외국인지원센터 운영에 앞서 아파트 입주민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기본소득 신청을 위해 하루 1000여명씩 아파트로 몰려오는 것을 본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 일부 외국인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1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아파트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6일 오전 부천지역 외국인들이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2층에 설치된 외국인재난기본소득지원센터를 방문하려고 줄을 서있다.


입주민들은 부천시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시 외청사에서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책임지겠다” 등의 답변을 하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시는 뒤늦게 이달 4일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동대표 4명이 선출되자 이들과 논의 자리를 가졌고 동대표들이 제안한 아파트 6개 동 출입구와 주차장 앞 직원 배치를 수용하고 센터 운영을 유지해갔다.

그러나 6일 오전 부천시의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이 몰리고 주민 항의가 거세지자 더 이상 센터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임시 중단했다. 이어 8일부터 센터 사무실을 시의회 1층 로비로 옮겨 외국인의 신청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엠디엠플러스가 기부한 공간은 시 외청사이기 때문에 입주민의 동의 없이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 동대표가 4일 선출됐기 때문에 사전에 협의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토요일인 6일은 출근하지 않은 외국인 2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혼란이 있었다”며 “입주민 반발 등을 감안해 임시 중단하고 시의회 1층으로 장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음 달 초 후반기 시의회 출범식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어 이달 말까지만 시의회 로비에서 신청을 받은 뒤 센터를 여성정책과 사무실로 이전할 예정이다.

모자건강지원센터를 운영하려고 했던 아파트 2층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문화예술과 등 문화경제국 3개 과 사무실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부서간 협의를 통해 모자건강지원센터 대신 3개 과를 상가 2층 부천시 외청사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민 A씨(41)는 “코로나19 우려에도 부천시는 상가 2층에서 외국인지원센터 운영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은 건강권을 크게 위협받았다”고 말했다. 주민 B씨(37·여)는 “아파트 곳곳에 모자건강지원센터 안내 표시가 돼 있는데 부천시는 이제 와서 다른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계획을 바꿨다”며 “외국인지원센터 운영도 그렇고 주민의견을 배제한 채 불통 행정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천에서는 지난달부터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돌잔치 참가자 확진 등이 잇따라 발생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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