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재동 주유소에선 SK엔크린 간판을 떼고 현대오일뱅크 기업이미지(CI)와 사장판(주유기 외관) 등을 바꾸고 벽면을 도색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대오일뱅크 돈화문 주유소가 문화지구 개발로 수용된 지 8년여 만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입주한 현대 계동 사옥과 마주한 곳에 새로 자리잡는다. 그 의미가 큰 만큼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로부터 사들인 SK 직영 주유소 300곳가량 가운데 재동 주유소가 먼저 기업 이미지 통일화(SI) 작업을 시작했다.
장일희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인수 태스크포스(TF)팀장은 “재동·오천·반포·장안 등 의의가 깊으면서도 입지가 좋은 주유소를 이번 계약으로 인수하면서 국내 판매처를 넓혔을 뿐 아니라 향후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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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재동 주유소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이번에 영업권을 인수한 SK 주유소 300여곳을 도색하고 현대오일뱅크의 광고물을 설치하는 등 SI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브랜드 교체 작업엔 주유소 1곳당 대략 2000만원 안팎이 든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가 내놓은 직영주유소 300곳가량을 1조3000억여원에 인수키로 3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기일은 6월1일이다.
이번 인수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총 2500개 정도를 보유해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선다. 현대오일뱅크가 1999년 한화에너지플라자로부터 주유소 1100여곳의 영업권을 인수하며 업계 3위로 도약한 이후 21년 만에 다시 판도가 바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취약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160곳 가량을 추가로 확보한다. 종전 현대오일뱅크의 수도권 주유소가 96곳인 점을 고려하면 2.5배 늘어나는 셈이다. 부산·대구·대전 등 광역시에서도 2배 이상 주유소가 증가한다. 정유사가 직접 혹은 위탁해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만 따지면 420여곳으로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많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확대된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수와 함께 제품·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가격만큼이나 서비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현대오일뱅크는 마케팅팀에 MD(Market Designer)를 두고 있다. 장일희 팀장은 “현대오일뱅크만의, 친절하고도 깨끗한 매장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MD가 이번에 인수한 주유소 300여곳에 3단계에 걸쳐 방문해 서비스를 표준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공룡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지오·디오·키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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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로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에서 탄탄한 석유제품 판매처를 확보한다. 이들 주유소 300여곳에서 소비되는 석유제품은 하루 2만배럴로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생산량 52만배럴 대비 4%에 이른다. 전국 정유4사 주유소에서의 석유제품 판매량 70만배럴에 견줘도 3%에 육박한다.
고급 휘발유, 윤활유 등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현대오일뱅크는 전망했다. 이는 정유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국제유가 급락,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대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사업으로 눈 돌리는 흐름과도 맞닿아있다.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도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셀프 스토리지,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플랫폼 사업과 대체연료 기반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장일희 팀장은 “경쟁사에 비해 입지가 양호한 주유소가 부족하다보니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직영 주유소 인수로 고민을 덜었다”며 “플랫폼 사업 제휴를 확대하는 동시에 상대적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등 다방면에 걸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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