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만 기다릴 수는 없다"…유럽 경제 재개 '기지개'

김나경 기자I 2020.05.18 16:23:23

伊 총리 "백신 완성까지 피해 감당 못 해"
18일 상점 문 열고…내달 여행 제한 완화
英 봉쇄 단계 해제.. 獨 축구 무관중 경기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코로나19 관련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럽 주요국이 경제 재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마냥 백신 개발만 기다릴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전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으면 절대 다시 시작할 수 없다”며 경제 활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위험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콘테 총리는 또 “백신 개발이 완성될 때까지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봉쇄 조치로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이 -9%로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 재가동을 통해 침체의 골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고육지책이다.

이에 이탈리아는 오는 18일부터 식당과 술집, 교회, 해안 시설 등이 다시 문을 연다. 25일부터는 체육관 등 스포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부로 여행 제한조치 역시 푼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1000여명으로 최근 두 달 이상 봉쇄령을 시행해 왔다.

영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코로나19에 실제 감염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선데이메일 기고문을 통해 “영국이 경제 재개 걸음마를 떼고 있다”며 “향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할 수 있는 미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주 단계별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며 현장직 근로자들의 출근을 허용했다.

인근 유럽 국가들 역시 서서히 빗장을 풀고 있다. 지난 주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무관중 경기로 시즌 일정을 재개했다. 그리스는 두 달 만에 교회 문을 열었다. 스페인은 대부분의 소규모 상점들에서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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