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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증시결산]①3% 뛴 韓, G20중 14위…발버둥쳐도 `박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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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I 2016.12.29 16:10:26

코스피, 올해 3.22% 상승 그쳐…코스닥은 -8% 최하위
외국인 11조 순매수 vs 기관·개인 각각 4.9조, 8.8조 순매도
삼성전자의 독주…"지수왜곡 등으로 개인투자자 상대적 박탈감"

자료: 한국거래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내년에는 코스피 상장 기업의 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탈피할 것이다.”,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의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박스피를 탈피할 것이다.”

올해 그리고 지난해 수많은 증권사들이 연말에 내놓은 새해 증시 전망이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장빗빛 증시 전망에도 코스피는 6년째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3.22% ↑, G20국가 중 14위…코스닥 -8.1% ‘최하위’

29일 한국거래소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8일 종가 기준)는 3.22% 상승하며 세계 주요 20개국(G20개국) 가운데 14위에 그쳤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8.07% 하락하는 등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중국 증시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세계 증시 중 최하위다.

올해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증시가 원자재 가격 반등 등에 힘입어 각각 50.36%, 37.9%, 13.42% 상승하며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거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연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다우30지수는 올해 13.82% 올라 G20개국 중 상승률 6위에 이름을 올렸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혼란을 겪었던 영국증시마저 13.84% 상승했다.

새해벽두부터 불어닥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와 위안화 가치 급락, 북핵리스크 등으로 불안하게 출발한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 충격, 사드 배치 후폭풍,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게이트까지 줄줄이 이어진 대내외 악재에 휘둘리며 제자리 걸음하기에도 벅찼다.

글로벌 증시 흐름에서 예상해 볼 수 있듯 외국인 수급은 나쁘지 않았다. 올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2074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조9123억원, 8조7616억원을 내다팔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성장 동력이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사상최고가 행진 삼성전자, 독주체제로 지수왜곡 지적도

다만 박스피 장세에서도 빛나는 스타는 있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했다. 올해초 126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최근 183만원까지 상승하는 등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증권사 중에서는 목표주가로 230만원을 제시한 곳도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쏠림현상 및 지수의 왜곡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제한적인 수급이 특정 종목으로 쏠리면서 소외업종·종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 지수 왜곡에 따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문제다. 업종지수를 보면 대형주 지수는 작년말 대비 6.72%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7.13%, -0.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전기전자로 35% 가까이 급등했다. 결국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체감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 수준까지 낮다고 볼 수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가며 2000선에 안착했지만 삼성전자로 인한 지수 왜곡현상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이 시총 비중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의 활력이 생각보다 더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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