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금융권과 조선업계를 뒤흔들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손실 규모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최대 채권기관인 수출입은행과 함께 21일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이 참여해 대우조선 본사는 물론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에 대한 실사도 실시한다. 실사를 통해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을 규명하고 회사의 중장기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해 경영 실태 및 전망을 분석할 계획이다.
통상 실사 기간은 2~3개월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인력을 실사에 투입 최대한 신속하게 실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산은은 수은, 농협 등과 공동으로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실사 진행 상황과 회사 경영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머스크(Maersk)사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을 취급하는 등 수은 등 여타 채권은행과 함께 실시 기간 동안 생길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및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 방안도 검토한다. 자본확충으로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 자구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산은은 대우조선이 비핵심자산 매각 및 부실 자회사 정리, 조직 슬림화 및 재정비, 비용절감 방안을 이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