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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딩 못 믿겠다"…개발자 10명 중 6명 'AI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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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06 13: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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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AI 코딩 도구 쓰지만 신뢰 낮아
업무 불만족 개발자 3명 중 1명꼴로 늘어
"신입도 3년차처럼"…높아진 문턱에 피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10명 중 6명이 인공지능(AI) 사용을 피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코딩 도구 활용은 늘었지만 신뢰도는 낮고, 업무 불만족은 커지고 있다. AI 등장 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업계의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아르헨티나의 한 개발자가 지난달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신이 만든 AI 뉴스 매체 '엘 프리메르 페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AFP)
아르헨티나의 한 개발자가 지난달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신이 만든 AI 뉴스 매체 '엘 프리메르 페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AFP)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개발자 질의응답 사이트 스택오버플로가 169개국 개발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AI 사용을 되도록 피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날 공식 발표에 앞서 CNN방송에 단독 공개됐다.

개발자는 AI 도입이 가장 빠른 직군이다. 빅테크와 스타트업 모두 AI로 코드를 짜는 비중을 늘리고 있고, 구인 플랫폼 인디드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AI로 가장 크게 바뀔 직업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65%가 AI 코딩 도구를 쓴다고 답했다. 지난해 구글 조사에선 전 세계 기술 인력 5000명 중 90%가 업무에 AI를 쓴다고 답했다.

하지만 AI를 믿는 개발자는 많지 않았다. 코드 구현(74%)과 오류 수정(72%)에 AI가 유용하다는 응답은 많았지만, 소통·설계 등 다른 업무에 쓸모 있다는 응답은 34.4%에 그쳤다. 중요한 결정을 AI에 맡길 수 있다는 응답은 6.6%뿐이었고, 78%는 AI가 짠 코드를 점검할 때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일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졌다. 현재 업무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3명 중 1명꼴로, 지난해(28.4%)보다 늘었다. 45%는 ‘그럭저럭 지낸다’고 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번아웃, 기술 피로, 경제 불확실성, 불투명한 승진 전망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프라샨스 찬드라세카르 스택오버플로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AI 발전이 이런 불안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해서, 자기 일 중 얼마나 자동화될지 모른다는 게 매우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 개발자는 쌓아온 기술이 쓸모없어질까 걱정하고, 신입은 AI 탓에 문턱이 높아져 3년 차처럼 일하길 요구받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여가 시간까지 쪼개 새 코딩 도구를 익히고 있다.

2년 전부터 AI를 써 온 개발자 로라 하우시는 “‘이거 해라, 안 하면 뒤처진다’는 소음이 너무 많아 지친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딩에 써 봤지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AI엔 경험 많은 개발자의 폭넓은 지식도, 오래 일한 직원의 업무 맥락도 없다고 지적했다. 20년 차 개발자 오드리 에슈라이트는 “코드를 짜는 과정 자체가 문제를 푸는 방법”이라며 AI에 맡기면 개발자가 해법에서 소외된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AI를 시험 단계에서 실제 업무로 옮기면서 개발자들은 더 신중해지고 있다. 딜로이트가 지난 1월 기업·IT 리더 3200여명을 조사한 결과, 54%가 3~6개월 안에 AI 시범사업의 40% 이상을 실제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우시는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다”며 “그 어느 때보다 호기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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