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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AI 도입이 가장 빠른 직군이다. 빅테크와 스타트업 모두 AI로 코드를 짜는 비중을 늘리고 있고, 구인 플랫폼 인디드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AI로 가장 크게 바뀔 직업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65%가 AI 코딩 도구를 쓴다고 답했다. 지난해 구글 조사에선 전 세계 기술 인력 5000명 중 90%가 업무에 AI를 쓴다고 답했다.
하지만 AI를 믿는 개발자는 많지 않았다. 코드 구현(74%)과 오류 수정(72%)에 AI가 유용하다는 응답은 많았지만, 소통·설계 등 다른 업무에 쓸모 있다는 응답은 34.4%에 그쳤다. 중요한 결정을 AI에 맡길 수 있다는 응답은 6.6%뿐이었고, 78%는 AI가 짠 코드를 점검할 때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일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졌다. 현재 업무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3명 중 1명꼴로, 지난해(28.4%)보다 늘었다. 45%는 ‘그럭저럭 지낸다’고 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번아웃, 기술 피로, 경제 불확실성, 불투명한 승진 전망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프라샨스 찬드라세카르 스택오버플로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AI 발전이 이런 불안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해서, 자기 일 중 얼마나 자동화될지 모른다는 게 매우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 개발자는 쌓아온 기술이 쓸모없어질까 걱정하고, 신입은 AI 탓에 문턱이 높아져 3년 차처럼 일하길 요구받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여가 시간까지 쪼개 새 코딩 도구를 익히고 있다.
2년 전부터 AI를 써 온 개발자 로라 하우시는 “‘이거 해라, 안 하면 뒤처진다’는 소음이 너무 많아 지친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딩에 써 봤지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AI엔 경험 많은 개발자의 폭넓은 지식도, 오래 일한 직원의 업무 맥락도 없다고 지적했다. 20년 차 개발자 오드리 에슈라이트는 “코드를 짜는 과정 자체가 문제를 푸는 방법”이라며 AI에 맡기면 개발자가 해법에서 소외된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AI를 시험 단계에서 실제 업무로 옮기면서 개발자들은 더 신중해지고 있다. 딜로이트가 지난 1월 기업·IT 리더 3200여명을 조사한 결과, 54%가 3~6개월 안에 AI 시범사업의 40% 이상을 실제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우시는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다”며 “그 어느 때보다 호기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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