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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인도 등 물류거점 다변화 必…공급망 재편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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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주 기자I 2025.12.12 14:00:00

대한상의,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 개최
"美 리쇼어링·고관세로 물류 판도 다변화"
中 대미 수출↓…동남아·인도 비중은 증가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에 따라 동남아, 인도 등으로 물류 거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동시에 고율 관세, 리쇼어링 정책이 맞물리며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26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하헌구 인하대학교 교수가 ‘최근 물류산업 변화 동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26 물류시장 전망세미나’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현구 인하대 교수,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의 리쇼어링과 고율 관세를 통한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이에 물류 판도가 미중 양국에 집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은 미국 판로가 막히면서 수출 시장과 생산 기반을 동남아(ASEAN), 인도 등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은 지정학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한국, 일본, 대만 등으로 수입 경로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그간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것이 디리스킹(De-risking)의 핵심”이라며 “공급망이 변화하면 항만, 공항, 철도, 도로를 잇는 물류 네트워크가 함께 재편되는데, 우리 기업들이 주요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비를 낮추고 복잡해진 국제 물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화주·물류 동반 해외 진출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對)수출국 비중 변화(단위: %).(사진=대한상의)
미국과 중국의 물류 다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15년 18.0%에서 지난해 14.7%로 3.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와 인도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14.2%포인트(2.2%→16.4%), 0.8%포인트(2.6%→3.4%) 증가했다. 미국의 대미 수입 비중도 지난 2015년 21.8%에서 지난해 13.8%로 8%포인트 하락했으며, 동북아와 멕시코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2.3%포인트(12.9%→15.2%), 1.2%포인트(10.9%→12.1%) 늘었다.

미국의 대(對)수입국 비중 변화(단위: %).(사진=대한상의)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도 물류시장이 AI, 반도체, 제약 같은 고부가 화물 증가와 이커머스 성장세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엄승준 LX판토스 항공MI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노후 화물기 퇴역,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의 병목, 새로운 화물기 인도 지연 등으로 수요만큼 항공기 공급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포워더(국제물류기업)와 항공사는 고부가 품목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와 이커머스 등에 자원을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물류 거점 다변화가 시급하다”며 “정부는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 지원에 대한 금융·세제 혜택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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