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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가파르다. 올해 방한 중국인은 54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내년에는 66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재개와 함께 Z세대 중심의 개별 관광객(싼커) 증가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호텔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야놀자리서치의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호텔 투숙률(OCC)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평균 객실 단가(ADR)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수요 급증 속 공급이 제한된 구조적 요인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텔업은 최소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K-콘텐츠의 확산과 아시아 내 한국 선호도 상승, 단체 관광 무비자 모멘텀으로 수요 증가세가 구조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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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도 이에 발맞춰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캐릭터 패키지와 가족형 콘텐츠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라호텔은 럭셔리 호캉스에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DL그룹의 ‘글래드(GLAD)’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을 통해 Z세대 요우커(遊客)와 2030 싼커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올해 3분기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비즈니스 수요와 함께 벚꽃·불꽃축제, K-POP 공연 관람객을 모두 흡수하며 ‘예약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코엑스센터점은 마이스(MICE) 수요와 신규 공연 플랫폼 패키지를 결합해 K-컬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망원동 일대 ‘K-컬처 성지순례’ 코스와 맞물리며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Z세대 여성 관광객들이 ‘샤오홍슈(小??)’ 등 플랫폼을 통해 인증하며 홍대 권역의 대표 숙박 브랜드로 부상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강남·마포는 전략적 거점 입지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2030세대 모두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며 “지점 간 수요가 상호 연동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매출과 브랜드 가치가 동반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관광업 회복세가 장기화될 경우, 호텔산업은 내수 중심에서 인바운드(외래객) 중심의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단순 숙박을 넘어 K-컬처, 공연, 지역관광 등과의 융복합 전략이 실적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