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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을 계기로 자가진단키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데에 이어 코로나19 식약처가 휴마시스와 SD바이오센서 두 업체의 코로나19 항원 자가진단키트에 조건부 허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이달부터 이들이 제조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자가진단키트 제품은 개인이 혼자서 검체를 채취, 15~20분 이내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형태로, 휴마시스는 지난 3월 국내 허가 획득을 마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500여명 내외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SD바이오센서는 지난 11일자로 예비심사에 통과했다. 이에 빠르면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등을 거친다면 2분기 중 상장을 마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액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진단키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코스닥 시장 내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096530)이 지난해 6762억원의 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더 크다.
이에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SD바이오센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외주식 커뮤니티인 38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이날 제시된 SD바이오센서의 매수 호가는 12만~13만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단키트 사업의 지속성, 코로나19 이후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2개월 정도가 걸리는 예비심사가 평균보다 오래 걸린 상황에서 진단키트라는 사업의 특성상 무조건적인 기대보다는 제출된 증권신고서와 수요예측 결과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대형 공모주의 상장 이후 흐름을 참고하며 무조건적인 낙관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증거금 약 8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며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는 상장 첫 날이었던 지난 11일 26.43%(5만5500원) 급락했다. 이어 이튿날인 이날도 4.53%(7000원) 내려 14만7500원까지 내려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부터 중복 청약 금지 규정이 시행되면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소 누그러질 수도 있다”며 “신규 상장기업의 적정 가치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