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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시민당이 자당의 당사가 아닌 민주당에서 선대위를 출범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9일 ‘홍보·유세 콘셉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각각 선거대책위원회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양 기구의 합동회의를 권역별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가질 예정“이라며 ”공동발대식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의 스탠스는 명확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시민당에 대해서는 ’원팀‘, ’형제정당‘을 강조한 반면 열린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확실한 선 긋기를 해 왔다. 민주당은 시민당과 공통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열린민주당으로의 표 분산을 경계하며 시민당을 향한 힘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타당 선거운동에 제한을 받지 않는 총선불출마자인 이 대표는 시민당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망인 권양숙 여사가 봉하를 찾은 시민당은 만났지만 열린민주당은 만나지 않는 모습으로 민주당의 시민당 손들어 주기와 그 궤를 같이하면서 열린민주당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지만 겉으론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열린민주당은 지속적으로 자신들과 각을 세우는 민주당의 행보에도 ‘문재인 정부 개혁 완수’를 강조하며 민주당과 동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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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 명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은 29.8%, 미래한국당은 27.4%를 기록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주 조사 대비 8.2%포인트(P), 미래한국당은 2.0%P 하락했다.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열린민주당은 11.7%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열린민주당의 이 같은 지지율에도 애써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홍보·유세 콘셉트 발표 기자간담회’ 이후 오찬 자리에서 “열린민주당은 잘해야 3~4석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실제 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열린민주당은 7석을 확보할 수 있다. 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본격적으로 민주당이 시민당의 선거운동을 도울 경우 최대한 표를 결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오히려 열린민주당은 현재 수준의 지지율에 만족하지 않고 최소 12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열린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도부와 비지도부 간에 엇갈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기(시민당)도 당선되고 저기(열린민주당)도 당선되면 꽃놀이패 아니겠냐”며 “다만 지도부는 열린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이 나오면 당이 선발해 시민당에 파견한 후보들이 떨어질 수 있고 더욱이 시민당의 민주당 후보 비례 후순위 배치 원칙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원망까지 다 들어야 하기 때문에 초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