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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결핵 얕봤다간…결핵 발생률 7배↑

이지현 기자I 2019.03.07 15:24:13

질본잠복결핵감염 검진 연구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 개최
잠복 결핵 양성으로 발전비율 낮추려면 빠른 치료 필요

(이미지=질병관리본부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자 중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은 치료 완료자와 비교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분석 및 코호트 구성방안’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잠복결핵감염 검사결과 양성자를 평균 1년 2개월 정도 관찰했을 때 양성으로 반응이 나온 비율은 10만명 당 83.7명으로 나타났다. 음성일때는 10만명당 10.3명이 발생했다. 양성자 중 치료 미실시자는 완료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잠복결핵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 및 증식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잠복결핵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는 않는다. 다만, 결핵환자와 밀접 접촉 시 30%가 감염되고 이중 10%가 발병하는데 5%는 2년 이내에, 그 나머지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령이 많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여성보다 남성의 양성반응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44.4%나 됐다. 그 뒤를 △60대 43.2% △50대 35.7% △40대 23% △30대 12.4% △20대 5.4% △10대 2.1% 등이 이었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이 19%나 됐고 △중-저소득층 15.5% △중-고소득층 12.7% △고소득층 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산후조리원 종사자 33.5% △교정시설 재소자 33.4%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27.5% △보건소 내소자 22.0% △교육기관 종사자 18.3% △의료기관 종사자 17.3% △학교 밖 청소년 3.2% △고교 1학년 학생 2.0% 등의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양성자 중 치료를 시작한 이들은 31.7%였고 이들 중 76.9%만 치료를 완료했다. 40.8%는 부작용 때문이었고 23.5%는 비협조했다. 14.6%는 연락이 끊겼다.

연구 책임자인 김주상 가톨릭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예방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의 발병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발병예방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결핵 발병 세계 1위의 오명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시설 소관 부처의 검진, 치료율 향상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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