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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네덜란드가 각각 북부와 남부를 분점하는 생 마틴 섬에선 어마 강타 이후 최소 20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망했고 건물의 90% 가량이 붕괴됐다. 이후 생존자들은 현재 식수와 식량 부족, 전기 및 통신 단절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어마 강타 후 며칠 뒤엔 허리케인 ‘호세’가 덮쳤다.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복구 및 구호·구조 작업이 중단돼 주민들의 고통은 심화됐다.
이에 법질서를 무시한 약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섬 주민 자크 샤르보니에르(63)는 “모든 음식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남은 식량을 두고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통치령에서만 현재까지 23건의 체포 사례가 발생했다. 일부는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관광객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귀중품을 빼앗는 등 강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생 마틴 섬에 프랑스군 병력을 1100명에서 2200명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그는 12일 생 마틴 섬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265명의 군 병력을 섬에 배치했으며 며칠 내 25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일간 데일리 헤럴드는 “일부는 사치품을 약탈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물과 비스킷을 훔치고 있다”면서 “처음 몇 일 간은 약탈 행위가 빈번했지만 지금은 네덜란드 해병대와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