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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단행한 고위공무원(1급) 인사는 외교부 파견 인력들이 복귀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는 한편, 통상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1석 2조’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소위 부처내 ‘에이스’로 불리는 인물을 전진 배치하면서, 통상업무 주무부처라는 상징성을 각인시키겠다는 ‘윤상직 장관의 의지’도 읽힌다.
이날 산업부는 우태희(53) 통상교섭실장을 통상차관보로, 김학도(53) FTA 정책관을 통상교섭실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내용의 고위공무원 인사를 단행했다.
우 차관보는 통상교섭실장에서 통상차관보로 수평 이동했지만, 사실상 승진이나 다를 바 없는 인사다. 같은 직급이라도 통상차관보가 선임 보직인데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제 3차관’으로 불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우 차관보는 27회 행시 ‘최연소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인물.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버클리대에서 경제정책 석사,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산업부에선 주력산업정책관, 산업기술정책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과 함께, 금융 쪽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 등 다년 간의 미국 생활로 다져진 ‘국제통’이기도 하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김 실장은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보 등을 거치면서 국내 산업과 통상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지난 1년여 간 FTA정책관으로 지내면서 베트남, 뉴질랜드 등과의 FTA 협상을 총괄한 공로로 지난 1월에는 훈장도 수여받았다.
청주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남가주대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부에선 에너지관리팀장, 전력산업과장, 자원개발총괄과장, 대변인, 신산업정책관, 창의산업정책관 등을 두루 거쳤다.
산업부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통상업무를 강화하려는 윤 장관의 의지’로 읽고 있다. 핵심 인재를 전진 배치해 최경림 전 통상차관보 등 산업부로 파견왔던 외교부 인력들의 친정 복귀 공백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통상 분야에서의 산업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통상업무가 산업부의 책임 하에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통상업무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외교부 출신들과 함께 일해 왔던 소위 ‘에이스’들을 요직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실장이 있던 FTA정책관 자리에는 미국에서 1년 간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정승일(50) 국장이 임명됐다. 행시 33회 출신의 정 신임 국장은 에너지산업정책관으로 일하면서 전력수급사태와 밀양사태 등을 해결했으며, 주영한국대사관, 청와대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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