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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이익 '털썩'..신한·하나銀 NIM 1%대 추락(종합)

이현정 기자I 2013.02.07 18:20:41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4조 감소..올해도 '빨간불'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4000억 원이나 줄었다. 특히 저금리 기조 탓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N)이 1%대로 추락하면서 올해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작년 NIM은 1.85%로 전년대비 0.15%포인트 하락하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1.70%로 시중은행 가운데 NIM이 가장 낮았다. 작년 4분기만 따지면 1.59%까지 내려 앉았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도 전년대비 0.21%포인트 떨어진 2.18%로 겨우 2%대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0.1%포인트 떨어진 2.35%로 그나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은행들의 가장 큰 수익원인 NIM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NIM이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우리와 국민,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7조 4431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1조 3890억 원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2조 3626억 원으로 4대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2조 원을 넘어섰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23.8% 줄었다. 일회성 비이자이익이 줄어든데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법정관리로 충당금 ‘폭탄’을 맞으며 대손비용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도 전년보다 19.9% 줄어든 1조 6967억 원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 6823억 원으로 37.7% 늘었다. 다만, 외환은행을 싸게 인수해 얻은 부의영업권 효과 9500억 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7323억 원에 그쳐 오히려 4901억 원, 40.1% 감소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대손충담금 여파로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08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외환은행은 전년보다 무려 9821억 원(59.3%) 급감한 6726억 원에 그쳤다.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 7745억 원으로 25.2% 감소했다. 전년엔 주택기금 수수료 환입과 현대건설 주식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많았던 반면 작년에는 유가증권감액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커 순이익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도 다시 1조 원대로 주저 앉았다. 저금리 환경에서 이자이익이 늘어나기 어려운데다 조선, 해운 등 부실 우려 업종에 나간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1조 6237억 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도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영업수익 정체로 철저한 비용관리와 업무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작년만큼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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