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힘싣는 하나證…"그동안 없던 서비스 선보일 것"[인터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하연 기자I 2026.01.20 15:24:09

김정현 하나증권 WM영업본부장 인터뷰
AI·반도체 쏠림 장세 속 “추격보다 분산 투자” 자산관리 원칙 강조
하나證, 패밀리오피스본부 신설·센터필드W 통해 WM 경쟁력 강화
“애널리스트·IB·S&T 역량 결합해 자산관리 서비스 구조 재설계”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금 같은 시장일수록 뒤늦은 추격보다 분산 투자 원칙이 더 중요합니다.”

김정현 하나증권 WM본부장이 하나증권 ‘THE 센터필드 W’ 점포의 딜링존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정현 하나증권 WM영업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특정 섹터 쏠림이 심화되고 있지만, 단기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자산 전반을 점검하고 분산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자산관리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분산 투자는 원칙”이라며 “지금 시장은 과거와 너무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하나의 원칙을 계속 고집하기보다, 시장 변화에 맞춰 주기적으로 자산을 리밸런싱해야 한다”면서 “자산관리는 한 번의 판단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계속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식은 최근 증권업계 전반에서 자산관리(WM) 경쟁이 격화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단순 수익률보다는 자산 구조, 세금, 기업 또는 가문의 문제까지 함께 고민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이 WM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조직과 채널을 재정비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 본부장은 “은행과 달리 증권사에는 절세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관리 등 측면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있다”며 “세무, 증여, 상속, 부동산금융, 법무 자문 등 솔루션이 한 테이블 위에서 검토되는 것도 하나증권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산관리, 투자, 기업금융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하나의 종합 플랫폼이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자산관리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WM 조직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초고액자산가 및 패밀리오피스 전용 점포인 ‘THE 센터필드 W’를 설립하고, 본사에는 WM 부문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패밀리오피스본부를 신설했다. 핵심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THE 센터필드 W의 특징은 상품 판매를 넘어 자산관리 전 과정을 구조적으로 설계한다는 데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 스타 PB(프라이빗뱅커)들이 전면에 나서고, 하나증권의 IB와 S&T 역량을 WM에 내재화해 자산배분·세무·상속·기업금융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김 본부장은 “예를 들어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대표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직접 고객과 만나 산업 흐름과 수요·공급 구조를 설명한다”며 “기존의 상품 판매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고객을 만나는 PB밸류업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 하나증권에 합류한 김 본부장 역시 PB 출신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씨티은행에서 프라이빗뱅커로 근무하며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를 담당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4년 상무로 승진하며 WM혁신본부장을 맡았고 이번 인사에서는 WM영업본부장으로 발령, 하나증권 WM 영업 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최근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것도 WM 전략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하나증권이 지난 9일 출시한 첫 발행어음 상품 ‘하나 THE 발행어음’이 판매 일주일 만에 3000억원을 조기 달성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발행어음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라며 “안정적인 운용 수단을 출발점으로 다양한 자산관리 솔루션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WM과의 시너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그리고 있는 중장기 청사진은 특정 고객군을 위한 고급 서비스 분리에 그치지 않는다. 김 본부장은 “THE 센터필드 W는 자산관리에서 가능한 가장 높은 기준을 먼저 제시하는 역할”이라며 “이 기준이 검증되면 조직 전체로 확산돼 하나증권 WM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관리가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없던, 완전히 새로운 WM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WM 수수료는 717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수익 상위 5위에 들었다. 이는 수수료 수익 중 △자산관리수수료(281억원) △집합투자증권(펀드)취급수수료(318억원) △신탁보수(118억원) 등 세 항목을 합산한 값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직전분기 450억원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