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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상하이 사업부가 지난달 28일 증권사들에게 공지를 보내 홍콩 등 역외 계좌에서 신규 본토 투자자에 대한 증권 거래 제공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조치는 사상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CSRC는 통지문을 통해 투자자들이 중국의 외환 통제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본토 고객의 신규 투자도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홍콩 지역의 대형 증권사들은 역외 거래 서비스를 주요 수익원으로 두고 있다. 홍콩 같은 역외 계좌를 사용하려면 위안화를 다른 통화로 환전해야 한다.
결국 본토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인데 역외 계좌를 이용한 투자를 금지함으로써 위안화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번 자본 유출 제한 조치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위안화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통화 안정을 위한 당국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반간첩법을 개정하는 등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자본 유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5월에는 온라인 주식 플랫폼인 푸투홀딩스와 업핀테크홀딩의 앱을 제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번 지침이 언제부터인지 확실치 않지만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번 공지에는 홍콩 등의 증권사들이 본토 고객을 모집하는 앱과 웹사이트를 제거하는 기한이 이달말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씨틱증권, CICC, 하이통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수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CSRC와 이들 3개 증권사는 로이터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