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31일 기준 1650억달러(약 214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은 같은해 4분기 이자 및 배당금 수입으로 8억 6800만달러(약 1조 1262억원)를 벌었다. 더 많은 현금(2030억달러)을 보유하고 있던 전년 동기(6억 5000만달러)대비 33%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자 수익은 1억 3100만달러(약 1700억원)에서 8억 9600만달러(약 1조 1626억원)로 급증했다. WSJ은 “애플은 장·단기 상품 모두 투자하는 반면, 버크셔는 만기 1년 미만 국채에만 129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단기 상품 투자에 집중해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말 1130억달러(약 147조 6200억원)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당 분기의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한 6억 5900만달러(약 8551억원)를 기록했다. 1000억달러(약 129조 8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자 및 배당금 수입도 작년 4분기 7억달러(약 91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9% 늘었다.
이처럼 1년 만에 이자 수익이 급증한 것은 단기급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해 0~0.25%였던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 연말 4.25~4.5%까지 끌어올렸다. 올 들어서도 0.25%포인트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4.50~4.75%다. 이에 지난해 초 0%였던 단기금리도 최근 4%를 넘어섰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올해는 기준금리가 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금을 쥐고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이자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현금을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버크셔의 경우 올해 50억달러 이상의 이자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