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김기현·안철수…컷오프 포함될 2명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전당대회 일정에 공식 돌입했다. 선관위는 5일 서류심사를 거쳐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며, 7일 비전발표회를 실시한 후 8·9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를 확정 짓는다. 본경선 진출 후보자의 경우 당대표는 4명, 최고위원은 8명, 청년 최고위원은 4명을 각각 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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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변수로는 결선투표가 꼽힌다.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에 오르는 당대표 후보는 총 4명으로 3·4위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선투표에서 당락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등 이하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결선투표 결과를 좌우한다”며 “누가 3·4위에 오를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이 3·4위 후보로 거론된다.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당원 투표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실시되는 데다 당원 지역·연령 분포와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이 선거인단 확정 기준일로 삼은 1월31일 1차 당원 명부를 정리한 결과, 당원은 79만여명이었으며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40%, 수도권이 37%였으며 2040 비중도 32%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등판’, 비윤 세 결집할까
당대표 경선이 안갯속인 상황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설전은 점차 격화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약속하면서 안 의원은 “‘윤힘’(윤 대통령의 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임을 강조한 반면 친윤 진영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 의원은 안 의원을 “윤심 호소인”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윤심을 두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주목받았던 장제원 의원과의 통화를 공개한 데 대해 친윤 진영은 맹공을 퍼붓는 동시에 안 의원을 향해 “가짜 윤심팔이”라고 저격했다. 김 전 의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구정 때 (장 의원이) 본인 심경을 토로했다, 김기현 의원이 ‘김장 끝이다’라고 해 장 의원이라면 섭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이날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김 전 의원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하면서 ‘친윤 밀어주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양강 구도 판도를 흔들,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낸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전당대회 경험이 많아 도움 받으려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허은아 의원,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 등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직접 출마하진 않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맡는 셈이다. 비윤의 세 결집을 이끌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과 비윤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전당대회도 출렁일 전망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성중 의원은 이날 “당원권이 정지돼 선거권이 없는 이준석 전 대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후원회장이 될 수 없다”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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