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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선 논란` 與 "동행하면 안되나" 野 "사적 지인 왜?"(종합)

이상원 기자I 2022.06.14 18:45:19

與 "교수가 왜 공식 일정에 참석하나"
"대선 당시 `로키` 행보와 대치" 지적도
野 "지인 동행 안 된다는 법 누가 만들었나"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할 당시 지인인 충남대 김모 교수가 동행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실은 이 사람이 대통령 부인 일정에 왜 갔는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때 김 여사의 옆에는 검은 티셔츠에 샌들 차림인 김씨가 함께했으며 김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경호를 받으며 참배를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가 무속인과 동행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김 여사와 `십년지기`로 무속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대학교수이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김 여사가)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할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나”라며 “무속인으로 공격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진요`는 가수 타블로에 대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학력 위조설을 제기했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람이 무속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게 마련”이라며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이 어떤 절차와 비용을 통해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들이 수행·경호하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의 대선 때와 다른 잇따른 `공개 행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허위 이력` `주가 조작` 등의 의혹으로 `로키`(low-key) 행보를 보여온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부인은 개인이 아니다”라며 “영부인이 아무리 사적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사적으로 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저렇게 다니시다가 또 실수하면 굉장히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봉하마을을 찾아 통합을 이야기했다. 통합을 말하며 자신 팬클럽을 키우는 영부인, 이러니 대통령 뒤 진짜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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