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은혜 지지율 격차 1%p 이내로 좁혀져
윤석열과 일산 찾은 김은혜, 군포 방문 김동연
경기도민 최대 관심사 '부동산'에 정책 기싸움
[이데일리 김유성 박기주 기자] 지지율 격차 1%포인트 이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부동산 공약에 있어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 날 경기도내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한 지역을 찾아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약속했다. 경기도민들의 최우선 숙원 과제가 부동산 문제란 점을 의식한 것이다.
2일 김은혜 후보는 경기 고양 일산 1기 신도시 아파트를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찾았다. 그는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은 생존의 문제”라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 2일 일산신도시 내 한 아파트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사진 왼쪽 첫번째)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바깥 아파트를 가리키고 있다. (김은혜 후보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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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새정부 출범 즉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일산에서도 본인이 집권 여당 후보로 윤석열 당선인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후보만이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해낼 수 있다”면서 “일산, 분당, 평촌, 중동, 산본을 다시 명품도시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동연 후보도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을 골자로 한 공약을 냈다. 그는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1·3·5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1기 신도시를 개선하고 3기 신도시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세 50% 가격의 반값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김동연 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을 통해 1기 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입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당인 민주당이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일 군포시 산본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을 골자로 한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김동연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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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상대방에 대해서도 부동산 관련된 문제를 집중 저격하고 있다.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지난달 26일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틀뒤(28일) 김동연 후보 측은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의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중장기 검토’ 발언을 놓고 “윤 당선인이 당초 공약을 폐기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포인트 이내에서 김은혜 후보가 미세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29~30일 경기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는 42.6%, 김은혜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날 조사에서 경기도민들은 차기 경기지사 역점 추진 과제로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32.5%)을 들었다. 두 번째가 ‘교통 문제 해결 / 교통 인프라 확충’(16.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