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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2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참석한 중대재해119신고센터 현판식에서 셔링 디테일이 살아있는 라이트 옐로 컬러의 브이넥 드레스를 착용한 채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16일에는 국회 앞마당에서 ‘타투입법’을 외치며 타투를 한 등을 내 보이는 보라색 드레스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에서도 분홍색 도트 무니의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주변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류 의원은 청바지에 백팩, 작업복 차림에 헬멧 등 기성 정치인들과 사뭇 다른 드레스 코드를 선보여왔다.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이 존재하지만 복장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공식석상에서는 단정한 옷차림이어야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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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교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유시민)의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며 “옛날에 등교할 때 교문 앞에 늘어서 있던 선도부 애들처럼”이라고 류 의원을 옹호했다.
그럼에도 류 의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성차별적인 편견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다. 지금은 2020년”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 자평했다. 또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