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돼지열병 남하 위험↑…화천 광역울타리 인근서 폐사체

최정훈 기자I 2020.01.23 17:03:42

강원 화천 민통선 밖 8.7km서 ASF 멧돼지 폐사체 3개 발견
광역울타리 최근접…“41km 추가 울타리 설치 후 수색중”
"추가 울타리 지역선 아직 없어"…ASF바이러스 동진·남하 가능성↑

지난해 10월 11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자료=환경부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강원도 화천군 민간인 통제선 밖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 3개가 발견됐다. 이 폐사체는 모두 최후 방어선이라 불리는 광역울타리 인근에서 발견돼 ASF 바이러스가 남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광역울타리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3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폐사체는 모두 지난 22일 풍산리 일대 산자락을 수색하던 환경부 수색팀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된 위치는 모두 민통선 밖 약 8.7km 부근으로 광역울타리 인근이다.

광역울타리는 야생멧돼지 ASF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하나로 추진됐다. 지난해 11월 6일 착공하여 15일의 공사 기간을 거쳐 11월 20일 완공된 울타리는 총연장은 약 200㎞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까지 연결한 이른바 ‘최후 방어선’이다.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등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접경지역을 모두 둘러싸고 있는 광역울타리가 뚫리면 바이러스 남하 가능성은 급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철원에서 광역울타리 인근에서 ASF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후 멧돼지의 동진과 남하를 막기 위해 광역울타리 밑으로 철원부터 화천까지 약 41km 구간에 2차 울타리를 설치했다”며 “이번에 화천에서 광역울타리 최인근에서 발견된 후 2차 울타리 내를 수색하고 있고 아직까지 폐사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화천군은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소독과 함께 사체를 매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확진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화천군에서는 13건의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으며 전국적으로는 98건이 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폐사체는 모두 설치 중인 1차 울타리 내에서 발견됐다”라며 “울타리를 조속히 완공하고 주변지역 수색을 철저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자료=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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