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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AI 특별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AI를 비롯한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건 모든 관계자의 노력 덕분”이라며 “아직까진 위험한 상황이므로 경각심을 갖고 방역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정조정실·행정안전부·환경부 등 관계기관 담당자와 전국 시·도 부단체장이 참가했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2016~2017년 겨울에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1년 전(2017~2018년)에도 총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올겨울은 모처럼 AI 발생 소식이 없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발생한 이후 한해도 빼놓지 않고 가을(9~11월)에 시작해 이른 봄(3~6월)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괴롭혀 왔다. 가을부터 초가을까지 AI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건 5년 만이다. 방역 당국이나 가금 농가도 이 추세라면 AI 없이 한해가 지나갈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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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 이동 경로 국가에서 AI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다 국내 야생조류 역시 지난해보다 22%나 늘었기 때문이다. 모두 감염 우려가 희박한 저병원성으로 판명되기는 했으나 야생조류 분변 조사 결과 48건의 AI 항원이 검출되기도 했다. 겨울철에 뜸하다가 3월에 다시 발생한 전례도 있다.
방역 당국 한 관계자는 “1월 중순까지도 무사히 넘긴 만큼 이제 반쯤은 고비를 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든 농가의 감염 경로를 100% 차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언제든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농식품부가 지난 연말 전국 도축장 48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적정하게 소독이 된 곳은 13곳(27%)뿐이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또 다른 가축전염병 구제역(소·돼지)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돼지) 방역도 당부했다. 그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으로 면역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ASF도 아직 발생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 관리와 ASF 국경방역 관리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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