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먼저 달려간 김정은?

김인경 기자I 2018.03.27 17:29:27

北 최고위급 인사 특별열차 타고 베이징 방문
남북·북미회담 앞두고 中 지지 및 이해 당부한 듯
"중국 관영언론 보도 자제…공식발표까지 확인 어려울 듯"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7년만에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특별열차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열차는 백두혈통만 탈 수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나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중국에 직접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1년 말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한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다음 달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5월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 중국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고위급 인사가 포함된 북한 대표단은 26일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대표단과 북·중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대북 제재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지지와 이해를 당부하고 경색됐던 북중관계 개선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25일 특별열차를 타고 하루가량을 달린 후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됐던 중국 역시 국가원수급 의전으로 대표단을 맞으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 대표단은 베이징역에서부터 인민대회당까지 사이드카에 둘러싸여 이동했으며 숙소도 국빈급이 묵는 댜오위타이에 배정됐다. 27일 북한 대표단이 베이징역에 돌아갈 때까지 국가 원수급 의전은 이어졌다.

중국을 깜짝 방문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다만,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사용된 특별열차가 7년 만에 움직인 점이나 중국 정부의 국가 원수급 의전을 고려하면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으로 좁혀진다. 청와대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북중관계 개선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 외교부은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중국이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공식 확인이 될 때까지 북한의 최고위급이 누군지 명쾌하게 밝혀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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