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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동네 고양이가 소리 없이 죽어간다…범인은 싸이코패스가 분명해. 301호 저 남자 어딘가 수상한다.”
밤 아홉 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한 빌라. 몇 달 사이 빌라 주변의 고양이가 소리 없이 계속 죽어나가자 빌라 거주민들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때마침 옆 동네에서는 끔찍한 여대생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이 범인을 찾아 빌라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수색을 한다. 사람들은 빌라 주변의 고양이를 죽인 싸이코패스가 바로 그 살인자라고 추측하며 불안해하고, 모임에 오지 않은 301호 빌라의 수상한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이다. 각박해진 사회에 가면을 쓰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다룬다. 자신이 사는 곳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고, 범인이 아님을 부인하는 모습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입주민들은 서로의 무죄와 범인을 지목하는 모습은 마치 ‘마피아 게임(마피아와 시민으로 팀을 나누고 누가 마피아인지 맞추는 게임)’을 연상케 해 기괴하다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정치드라마 ‘데모크라시‘로 이름을 알린 연출가 이동선이 이번에는 석지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유쾌한 웃음 속 날카로운 사회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극도의 긴장감과 언어유희, 유머 속에 날카롭게 숨어 있는 사회문제가 은유와 직설 사이를 넘나들어 가면 속에 감춰진 이면의 섬뜩함을 들어낸다.
이황의, 김수보, 이한일, 백운철, 리우진, 장이주 등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대학로 명품배우들이 함께 한다. 오는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