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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도슨트·주차…일상 속 친구 같은 로봇 늘려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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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I 2025.06.09 16:07:05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인터뷰
코로나19 시기 서빙 로봇으로 흑자 전환
순찰·광고·주차 로봇 등 서비스 사업 확장
"휴머노이드 상용화 목표…IPO로 글로벌 진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와 공존하면서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인간의 조력자이자 친근한 친구가 돼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브이디컴퍼니 본사에서 함판식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며 자사 로봇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2030년 글로벌 로봇 통합 선도 기업으로 성장’이라는 비전과 함께 이같이 사업 및 경영 방향성을 제시했다. 브이디컴퍼니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하고 있는 ‘로봇 전환(RX)’ 솔루션 기업이다.

함 대표는 앞서 뷰티 브랜드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ABLE C&C) 초기 멤버로서 마케팅, 가맹점 영업, 판매원 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TGIF)에서 마케팅과 대상유통 편의점사업부 등에서도 근무하며 리테일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다.

그는 2018년 에이블씨엔씨에서 퇴사 후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분야인 리테일 자동화를 고민하며 해외로 견문을 넓히다가 2019년 서비스 로봇 기업 브이디컴퍼니를 설립했다. 아이템 발굴을 위해 수많은 국내외 박람회를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함 대표는 “주위 식당을 보면 ‘사람 구하기와 관리가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하더라”면서 “매장이라는 공간을 자동화 및 스마트화할 수 있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처음 서빙 로봇과 무인판매 시스템을 들여왔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중국 무인매장 기업 클라우드픽(Cloudpick)과 협업해 국내 GS25와 CU 등 편의점에 무인판매 시스템을 공급했다. 아울러 중국 로봇 제조사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와 손잡고 국내에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창업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시기 외국인 노동자 귀국 여파 등 인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식당가를 중심으로 서빙 로봇이 확대되면서 곧장 흑자 전환했다. 브이디컴퍼니는 2023년 매출액 238억원과 영업이익 11억원을 냈다.

브이디컴퍼니 청소로봇 ‘클리버’가 프리미엄 한우 구이 전문점 ‘창고43’ 매장을 청소하는 모습.(사진=브이디컴퍼니)
브이디컴퍼니는 현재 국내 외식업계에 누적 5000대 이상 서빙 로봇을 공급 중이다. 지난 2년(2023~2024년)간 지구 약 33바퀴에 해당하는 주행거리 134만㎞, 서빙 5695만회, 운행 148만 시간을 기록했다. 최저시급 환산 시 약 144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셈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최근 서빙 로봇 외에도 청소 로봇, 순찰(보안) 로봇, 광고(샘플링) 로봇, 도슨트(안내) 로봇, 주차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로봇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빙 로봇 ‘푸두봇’·‘벨라봇’·‘홀라봇’, 안내·광고 로봇 ‘케티봇’, 청소 로봇 ‘클리버’ 등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함 대표는 브이디컴퍼니의 경쟁력으로 “호출벨과 로봇의 연동, 자판기와 로봇의 연동, 청소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는 배송 로봇의 연동 등 서비스 로봇의 활용성을 확장시키는 연동 개발과 이종 로봇간 협업 운영 스킬이 원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브이디컴퍼니 청소 로봇 클리버는 월 렌탈비 79만원부터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오피스, 상점, 사업장, 골프장, 숙박시설 등 다양한 업종에서 도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서울 여의도 면적 4배에 해당하는 면적 1330만㎡에서 월평균 105시간 청소를 수행했다.

브이디컴퍼니 자율주행 디스플레이 로봇 ‘케티봇’이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상품 광고와 함께 샘플링 운행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브이디컴퍼니)
디스플레이 패널과 적재함이 장착된 케티봇은 지난해 이마트에브리데이 수도권 7개 매장에서 ‘찾아가는 매대’ 역할을 통해 판매촉진 효과를 검증했다. 이어 현재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성수·을지로·합정 3개 지점에서 공식 상품화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회에 배치돼 동선을 따라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을 하는 도슨트 역할도 했다. 올해 2월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브링(BRING)’과 연계한 배송·청소·주차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추진 중이다.

함 대표는 “7년째 쌓아오고 있는 서비스 로봇 관련 고객, 운영, 유지·보수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기획-소싱-상품화-마케팅-컨설팅-영업-운영-A/S’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구축한 로봇 유통·운영 플랫폼이 차별점”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청소 로봇 시장 확장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목표”라며 “수년 내 기업공개(IPO)와, 제조자개발생산(ODM) 로봇과 스마트 시설관리(FM)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창업자 겸 대표이사.(사진=브이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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