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내외 행성 연구자들은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만큼 우리나라가 앞으로 화성 기상 관측기 제작, 지구 방위를 위한 소행성 탐사 등을 해나가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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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9년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를 비롯한 행성 방위는 하나의 좋은 사례로 제시됐다. 장 밥티스트 빈센트 독일 항공우주 센터 박사는 “아포피스 소행성은 지구에 3만2000km까지 다가온다는 점에서 낮은 비용으로 탐사선을 소행성에 근접시켜서 구조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한국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 기상 네트워크망 구축도 좋은 사례로 언급됐다. 랄프 로렌츠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20~30년내 한국에게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가 화성 기상네트워크 구축”이라며 “인류가 화성을 본격 탐사하려면 기상 관측 인프라는 필수적인데, 소형기기 3~4기 수준으로 시작해서 한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만큼 달,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심우주 항해기술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코너 닉슨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는 “같은 우주탐사라고 하더라도 착륙, 항해(네비게이션), 통신(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어려운 부분”이라며 “우주항공청이 이제 출범했기 때문에 경험을 갖춘 NASA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NASA의 추적, 착륙 기술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우주탐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성 연구자들은 우주탐사가 인류의 근원적인 답을 구하는 과정이자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인류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레그 콜라브레브 러시아우주연구소 박사는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인류는 결국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살아야 한다”며 “우주탐사기술은 기술개발 측면에서 저전력, 내구성 있는 부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 보상이 분명히 있고,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을 보면서 지구온난화 대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주탐사에 투입되는 예산이 결코 많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요하이 카스피 교수는 “국방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우주탐사 예산은 과하지 않다”며 “우주임무가 통상 20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지만 인류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주고, 기술개발로 보상을 해준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