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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1분기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5000여개 상장사들의 1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4% 감소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 상장사들의 분기별 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0.5%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공매도 제한, 국부펀드의 주식 매입, 상장사 배당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CMP는 “기업 실적 개선은 중국 증시 상승 모멘텀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귀주마오타이는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240억7000만위안(약 4조5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지만 컨센서스를 4% 가량 하회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8% 늘면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세금 등의 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45억7000만위안)은 같은 기간 11% 늘었지만 역시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1~2월 판매량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멍 레이 전략가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볼 때 최근 부동산 판매와 신규 착공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1분기 수요 부진으로 전반적인 수익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본토 증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지난달 마무리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알리바바와 홍콩 증시 텐센트는 오는 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중국 플랫폼 기업인 바이두, 징둥, 메이퇀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릴 전망이다. 블룸버그의 추정치를 보면 텐센트와 메이퇀의 1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7.6% 증가하겠지만 알리바바는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1분기 불안정한 흐름에도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회복하게 되면 가계 소득과 소비자 지출이 증가한다는 계산에서다.
중국이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내놓은 이구환신 정책이 본격화되는 점도 중국 기업들에겐 긍정적 요소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소비자 수요의 추가 감소는 기업 수익의 마이너스 성장률로 이어진다”며 “이는 장비 갱신과 소비재 교체 정책 필요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