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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코로나 이후 증가한 금융권 이익엔 콜센터 노동자들의 기여도가 컸는데, 정작 성과급 대상에는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과급이 모두 정규직들 몫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시정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는 “올해 초 은행권·보험권 성과급 잔치가 논란이 됐다”며 “금융권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동안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들은 성과급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교섭에 대한 해태와 정당한 파업에 대한 탄압이었다”고 총파업 배경을 밝혔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경우 직원 성과급으로 280%,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한 반면 콜센터 노동자들의 성과급은 없었다. 하나은행과 현대해상도 각각 본사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에게 1300만원, 자회사(현대씨앤알, 현대하이카손해사정) 직원들에게 400% 넘는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콜센터 노동자는 제외됐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현재 대다수의 금융권 콜센터는 위탁업체와 자회사로 운영 중이다. 금융상품 판매에서부터 상담, 보험 청구 접수 등 주요업무를 콜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 노조는 “꾸준히 들어오는 민원, 업무 평가 기준에 따른 실적 압박 등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파업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콜센터 노조원이 가입된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조합원은 1500명에 달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사들은 ‘직접 고용’이 아닌 만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고객 불편 최소화 대책에 대해선 AI 자동응답 시스템 등을 가동해 업무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답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협상 관련해서는 업체 노사간 진행되는 사항이라, 관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