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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3 한투 베트남 투자세미나’를 진행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왜 지금 시국에 베트남이냐는 의구심이 있다. 베트남이 지금 ‘핫’하지가 않다는 얘기”라며 “아직 시장이 작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구적으로 개척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미·중 패권싸움에서 ‘복 터지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란 설명이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왜 베트남 시장인가’ 저자 유영국 작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스웨덴 등에서 신규투자자들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면서 베트남 경기가 매우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런’ 우려에 중국과 홍콩 등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인근의 베트남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상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 본부장도 “시장은 중국 위주의 생산기지 분산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중국+1’ 개념으로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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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은 높은데 증시는 저평가됐다는 점도 베트남 투자 매력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0년간 베트남 내수소비 증가율은 7.0%로, 필리핀(5.6%)이나 말레이시아(3.1%), 태국(2.8%)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3%로 전망되는데, 이 역시 필리핀(6.0%), 인도네시아(4.8%) 등 주변 국가들보다 높다.
이에 반해 베트남 증시는 최근 10년 내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과거 16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3.6 수준이지만, 현재는 10배를 밑돌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짚었다.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20~35% 상승할 전망이라고도 했다.
유망 섹터로는 △내수 소비 증가의 수혜를 받을 소비재 △저렴하고 풍부한 고급 IT 인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정보기술(IT) △제조업 확대로 호재가 기대되는 물류·산업단지를 꼽았다.
특히 베트남 산업구조가 10년 안에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로 개편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은 30년 걸렸지만 베트남 10년 안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근거로는 지난 2021~2022년 미국 내 외국인 학생 비중 5위를 베트남이 차지했으며, 상당수가 IT를 주전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환노출 펀드 누적수익률은 23.3%로 벤치마크(10.6%) 대비 수익률이 높았다. 이 본부장은 “상반기까지 핵심 투자 종목으로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하반기에 투자 결실 확인과 동시에 주도주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