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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은 1998년 경찰종합학교로 이동하기 전까지 총 7차례 표창장을 받을 동안 1989년 8월 경장에서 경사, 경위를 거쳐 1998년 10월 경감으로 고속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김 국장이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료의 정보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대공·보안 관련 부처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범인 검거 유공은 결국 간첩 등 용공 혐의자들을 검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시에는 노태우 정부가 학생운동, 노동운동 단체를 이적 단체로 몰았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불과 10년 만에 경장에서 경감으로 진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와 동료의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1980년대 후반 김 국장과 함께 활동했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회원들은 “33년 전 김 국장이 갑자기 잠적한 뒤 경장 특채로 경찰이 된 과정이 의심스럽다. 경위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국장이 노동운동을 함께 하던 동료를 밀고하고 그 대가로 특채가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정창 후보자로서 김순호 국장을 추천하고 협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지적이 나오는 (프락치 의혹) 부분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김 국장의 과거 행적에 대해 “몰랐다”면서도 “30년 전 개인 일인데 행안부가 뭐라 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