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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강원 경제특별자치구를 추진해서 도내 중첩된 많은 규제를 스스로 판단해서 강원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강원특별자치도(경제·산업) 법을 제정해 강원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최전방 지역의 군사·환경·농업에 있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개발이 가능하게 하겠다. 강원을 한국의 알프스처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준표 의원은 “춘천·원주·강릉에 특구 산단을 만들겠다. 동해항의 수소 산업 기지를 포항·울산 수준으로 조성하고 러시아산 LNG를 도입, 수소 경제 중심이 되게 하겠다”고 확언했다.
이렇다 할 언쟁 없이 흐를 것 같았던 토론회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유독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첫 주도권 토론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를) 계속 구속하라고 여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압박하는 게 소위 영장 사주가 아니냐”며 홍 의원의 입장을 묻자 홍 의원은 “딱하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대선 토론장이다”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대선 토론장에서 다루지 못할 주제인 것이냐”고 발끈하자 홍 의원은 “정책 토론을 하자고 할 땐 언제고…”라며 반박했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이 입장 표명을 종용하자 홍 의원은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를 당할 때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좀…”이라고 말하며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두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홍 의원을 재차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의 역량으로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라며 홍 의원을 겨냥해 “눈부신 경력에도 불구하고 홍 의원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캠프에 들어온 분들을 향해 ‘줄 세우기’ ‘공천 장사’ 이런 말을 하는데, 다 좋다. 그런 판단은 할 수 있지만 홍 의원 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느냐”고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홍 의원은 “난 계파를 만들지도 않고 속해본 일도 없다”며 “윤 전 총장에 가 있는 사람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다. 당내 경선은 당원과 국민의 잔치다”고 맞받아쳤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선대위원장중 한 명도 대단한 분이 가셨더라. 더는 인신공격 같으니 말하지 않겠다”고 하자 홍 의원은 “인신공격 이미 했다. 답답한 모양이다. 이제 인신공격까지 하는 것 보니…”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투톱인 두 사람의 경쟁은 11월 5일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적극적인 인재 영입 중인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지지세가 약한 20·30세대를 공략한다는 차원에서, 한때 경선 경쟁자였던 하태경 의원을 자신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날 영입했다. 릴레이 공약 발표를 진행 중인 홍 의원은 ‘외교 대전환’ 공약 발표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