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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첫 경선 토론회에서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예비 후보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주요 쟁점은 서울 시민들의 주거환경 불안을 야기한 집값 과열 문제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 높은 미세먼지 대책이었다.
13일 ‘JTBC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지난 6년간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박 후보는 “지난 6년간 서울 풍경이 크게 바뀌었는데 바로 서울 시민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은 ‘마스크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라 힐난했다.
올 들어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조치 일환으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실시하면서 사용한 150억원의 예산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우 후보는 “올 들어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으로 사흘간 150억원이라는 예산이 쓰였는데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시민들에게 사과를 하셔야 한다”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아닌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는 “150억원이라는 예산은 서울에 성목을 5만주를 심을 수 있고, 만약 나무에 물을 주면서 미세먼지를 잡는 효과가 있는 스프링클러를 7만5000개나 설치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라며 “이런 어마어마한 돈을 단 사흘 만에 하늘로 날려버렸다는 점에서 너무 고민없이 정책을 내 놓은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지난 해 5월 맑은 하늘 만들기 토론회에서 시민이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실제적으로 대기 질이 나빠진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 실제 미세먼지 농도는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 3인방은 서울 집값 급등 과열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해 정부가 과열된 집값을 잡기 위해 8·2부동산 대책을 내 놨지만 이후 서울시가 9~12월 동안 강북은 제쳐두고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 허가를 잇따라 해주며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며 “사실상 강남권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기본적으로 팩트가 잘못 됐다. 지난해 강남 부동산 폭등의 주된 원인은 앞서 박근혜, 이명박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재건축 연한 축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임대주택 의무건설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해명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는 미세먼지는 경기도 탓, 부동산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 탓이라고 남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과연 과거 7년간 서울시장으로서 못한 일을 3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남은 4년 동안을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