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 당진 매각 무산 위기..'송전망 비용' 걸림돌

정태선 기자I 2014.09.04 19:07:16

동부건설 "올 회사채 상환은 문제없어"
송전망 건설비용 부담..삼탄, 5일 최종결정

[이데일리 정태선 박철근 기자] 한전의 송전선로 이용제한 영향으로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부건설(005960)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2700억원 규모의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필수적인데, 매각 결렬에 따라 동부의 유동성 확보방안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삼탄이 마지막 대금 납부를 앞두고 인수 포기 의사를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부건설은 총 2700억원 규모로 동부발전당진 지분(60%)을 삼탄에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8일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삼탄은 오는 5일 매각 금액을 납부하기로 했었지만, 막바지 한국전력의 주송전 접속불가 문제가 갑자기 불거졌다.

한전이 주송전로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예비송전로를 건설해야 하며 이에 대한 비용은 동부발전당진이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시개정으로 345kV 보강선로를 건설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전과 동부발전당진은 작년 2월 765㎸ 송전선로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전이 발전당진 측과의 비용분담 문제로 송전선로 이용제한을 통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2018년 발전소 준공 후 345㎸ 송전 선로 완공 전까지 석탄 화력을 복합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드는 추가비용이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삼탄은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할 수 없다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삼탄이 인수 불가 결정을 최종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무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각이 결렬되면 삼탄은 계약금 270억 원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이 우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이 가능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건설이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오는 29일 500억 원, 11월 4일 844억 원 등 총 1344억 원이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 관계자는 “9월 만기분은 현재 동부건설이 보유한 자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며 “11월에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동부하이텍(000990) 매각 대금과 매출 채권 유동화, 부동산 자산 매각 등으로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1989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은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전제로 상환이 예정돼 있어 향후 재매각 절차를 밟아 상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더 자세한 유동성 극복 사안은 동부그룹과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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