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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5곳의 그림자 부채는 지난 9월 말 기준 약 3조2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보다 90% 늘어난 규모다. 닛케이가 각사의 최신 실적 자료를 모아 계산(일부는 추산)한 결과다.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반도체와 서버, 전력 등을 공급업체로부터 사들인다. 공급 부족에 대비해 여러 해에 걸친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설비를 리스로 확보하거나,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는 대신 신생 클라우드 업체의 컴퓨팅 자원을 미리 예약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아직 이행되지 않은 구매 계약이나 시작 전인 리스 계약은 원칙적으로 재무상태표(장부)에 부채로 잡히지 않고 재무제표 주석에만 적힌다. 회계 규정에는 맞지만 앞으로 부채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그림자 부채’로 불린다.
내역을 보면 60%가 구매 계약, 40%가 시작 전 리스 계약이다. 규모는 이미 5개사 총자산 합계의 80% 수준에 이르렀다. 지금 속도로 늘어나면 머지않아 총자산을 넘어설 수 있다.
구글 1조달러 넘어…메타는 투자자 돈으로 컴퓨팅 확보
그림자 부채가 가장 많은 곳은 구글로, 9월 말 기준 1조549억달러(약 1419조8954억원)였다. 산정 방식을 일부 바꾼 것으로 보여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3월 말의 약 2.6배다. 메타, MS, 아마존, 오라클이 뒤를 이었다.
구글은 본업으로 버는 돈보다 많은 금액을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7~9월 투자 현금흐름은 713억달러(약 95조9698억원) 마이너스로 불어났다. 영업 현금흐름과 합하면 약 290억달러(약 39조340억원) 마이너스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구글은 내년에도 강한 수요에 맞춰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메타는 투자자 자금을 끌어와 컴퓨팅 자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합작사를 세워 데이터센터를 리스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봄엔 미국 신생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2032년까지 약 210억달러(약 28조26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용량을 쓰는 계약도 체결했다. 메타의 그림자 부채는 9월 말 약 8100억달러(약 1090조2600억원)로 3월 말보다 9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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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그림자 부채 일부는 코어위브 같은 신생 기업의 신용을 보강하는 역할도 해왔다. 재무 기반이 약해도 빅테크로부터 미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으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테크가 이끌어온 유례없는 인프라 투자 붐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이 급락한 것을 계기로 AI 전용 신생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대한 신용 불안이 시장에 번졌다. 이들은 클라우드 외엔 수익원이 거의 없어, 금리 상승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막히면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다.
신용도가 높은 빅테크를 향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내년 이후에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는 급락했다. 5개사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오라클은 재무 불안이 커 주가가 약 1년 전 최고가보다 60% 넘게 떨어졌다. 오라클은 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 28일 잉여현금흐름(FCF)을 2028회계연도 하반기(2027년 12월~2028년 5월)에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것이다.
닛케이는 현재 AI 산업의 자금 조달 구조에 주목했다.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 AI 개발사, 신생 클라우드 업체 등이 서로 제품과 서비스를 장기 구매하고, 투자·대출·보증을 겹겹이 쌓아 신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아왔다는 것이다. 거래 관계는 복잡해졌지만 최종 신용은 소수 빅테크로 모인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막대한 투자가 같은 속도로 이어지는데 AI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빅테크의 신용이 흔들려 산업계와 금융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