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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조사 후 사망 공무원 조의 표해…"수사방식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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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현 기자I 2025.10.13 15:37:00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조사 8일 후 사망
특검 "사건 관계자 인권 보호 만전 기할 것"
이배용 전 국교위장·비서 박모씨 조사 불참

[이데일리 성가현 수습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수사를 받다 숨진 공무원을 향해 조의를 표했다. 13일 조사가 예정돼 있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특검 관계자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정례브리핑에서 양평군 공무원 사망과 관련해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 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사건 수사 상황과 수사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강압 수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지난 10일 말씀 드린 것과 다른 상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사에 참여했던 수사관들을 상대로 당시 수사 과정 및 실제로 수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현재 특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재점검하겠다는 취지”라며 “수사 방식에 있어서 인권 침해적인 부분이 혹시라도 있을지, 인권 보호와 관련돼서 연계되는 부분이 있을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을 위해 유서 전체와 수사과정이 담긴 CCTV를 공개하라는 국민의힘의 요구에 대해선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아 (조사실) 녹화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조사 휴식 시간, 식사 시간, 조사 완료 후 귀가하는 부분들이 녹화된 게 있다면 검토를 한 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군청 소속 개발부담금 담당 부서 공무원 A(57)씨는 지난 10일 오전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김건희 일가가 공흥지구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돼 지난 2일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받고 8일 뒤 숨진 것이다.

이에 특검팀에 대해 ‘강압 수사 의혹’이 일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A씨가 조사를 받고 귀가해 작성한 메모를 SNS에 올렸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씨는 “특검에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치다”며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며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A씨는 “전날 잠도 못 자고,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고 넘어가지도 않는다”며 “계속되는 팀장님의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다가 10시경 수사관의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 한심스럽다. 잠도 안 오고 아무 생각이 없다. 이렇게 치욕을 당하고 직장 생활도 삶도 귀찮다”며 “나름대로 주민을 위해서 공무원 열심히 생활했는데 다 귀찮고 자괴감이 든다. 세상이 싫다. 사람도 싫다. 수모와 멸시 진짜 싫다”고 적었다.

특검팀은 강압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1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A씨를 조사하며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보장했고, 이미 다른 증인으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사이므로 회유 및 강압이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A씨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뿐 더러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고인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특검팀 조사가 예정돼 있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의 비서를 맡았던 박모씨 또한 오는 14일 조사를 앞두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특검보는 “박씨도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고 하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역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금 거북이 형태의 귀금속 등을 김 여사에게 건네며 대가로 지난 2022년 9월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를 압수수색하다 금 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8월 28일 이 전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저녁 이 전 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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