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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존에는 한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이 10월 23일이 될 것으로 봤으나 11월 27일로 지연될 것으로 수정한다”며, 그 배경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반등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최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원화의 비대칭적 약세 위험 등을 들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9월 넷째주(22일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 상승률은 연율 6.5~12.4%로, 최근 저점인 4.7~6.6% 대비 추가 반등했다”며 “한은은 연율 4~5% 이하 수준을 선호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정부가 10월 중순에 (부동산) 추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한은은 실제 가격 데이터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인하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금통위 본회의인) 10월 23일 전에 신뢰할 만한 주간 데이터 확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신성환 위원이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한 점이나, 중립파로 분류되는 황건일 위원이 “만약 지금 결정한다면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말한 것은 금통위 내 신중한 기류를 대변한다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또 최근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재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추가 금리 인하에는 부담요인이라고 봤다. 대미 관세 부담 증가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에 최근 원화 가치는 주요국 및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씨티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관련 ①한미 협상이 장기 교착 후 부분적인 타협을 보거나 ②협상 결렬 후 미국이 한국에 25% 이상의 보복 관세 부과 혹은 자동차 관세율을 높이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 실패 시 2번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커진다”며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에 방점을 찍고 기준금리 인하를 11월 27일로 미루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한미가 부분적으로나마 대미 투자 관련 타협점을 찾는다면 한은이 △올해 11월 △내년 5월 △후년 10월에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25bp(1b= 0.01%포인트)씩 낮추겠지만, 미국이 보복관세나 자동차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1분기로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