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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넉달 이상 남았는데…벌써 시장 흔드는 ‘트럼프 재선가능성’

김상윤 기자I 2024.07.02 17:31:16

대선 토론회 압승에 대법원도 트럼프 도와줘
관세 폭탄에 인플레 가중…감세에 재정적자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주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압승을 거둔데다 1일(현지시간) 미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사건에 대한 면책 여부 판단을 하급심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트럼프에 유리하게 판세가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관세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대규모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6bp(1bp=0.01%포인트)나 뛴 4.478%에, 30년물 국채금리는 14bp 치솟은 4.64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3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bp 오른 4.77%에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강해진 것이다. 대선이 4개월 넘게 남았지만 시장은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관세인상과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화하면서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서다. 구체적으로 트럼프가 주장하는 ‘보편적 관세’ 인상(모든 수입품에 대해 10%포인트 인상)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하고, 소득세·법인세 인하에 따른 세수 펑크로 재정적자가 가중돼 중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이미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이민 및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단기 금리하락에 베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면 재정적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장기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선거 이후 어떤 정책이 나올지에 대한 상황 변화가 아마도 국채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72엔까지 치솟으며, 37년 6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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