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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사무총장은 “UN총회는 다수결로 결정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 과학 문제는 다수결로 정할 일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이거다’ 하면 과학자들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실상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IAEA는 UN 산하의 아주 중요한 기구다. 그런 전문기구의 수장은 회원국들이 UN사무총장 뽑듯 전부 다 투표로 뽑는다”며 “그러니 아주 독자적인 기구”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한국 입국 당시 시민사회 등 시위대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우선 “그로시 사무총장이 봉변을 당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제게 전화를 했다.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너무나 화끈하게 환영을 해 줘서 당시 좀 곤경에 처했던 점, 곤란했던 것 같다’고 위로해줬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로시 총장은) 웃으면서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민들에게 열심히 정확한 사실을 설명해주기 위해서 왔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선진대국인 한국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제 자신도 참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기구 수장이 방한을 했는데 공항에서 입국을 저지해 곤란을 겪는다던지, 시민단체가 얘기한 것이지만 IAEA가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참으로 위험한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