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속 `깜깜이`…이재명 `서울·2030` vs 윤석열 `보수결집` 총력

이성기 기자I 2022.03.02 16:15:22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 "살 떨리는 차이"
李 최대 승부처 서울, 취약층 여심 집중 공략
尹 `단일화 결렬` 후 집토끼 사수 주력

[이데일리 이성기 송주오 기자] 초초박빙의 흐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차기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전략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최근의 여론 흐름을 이렇게 분석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빙`이라는 게 살얼음이다. 1%, 살 떨리는 차이”라고 표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론조사 공표 금지(~9일 오후 7시 30분)를 하루 앞둔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양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뉴시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6.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3.2%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0.4%)내 였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리서치가 OBS 의뢰로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1%)한 결과에서는 이 후보 45.0%, 윤 후보 44.9%로 격차는 불과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선거 막판까지 어느 쪽도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후보 측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취약층인 여성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낮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여성·성평등 공약 이행 서약식과 함께 집중 유세를 펼친 뒤, 오후에는 서울 남부권인 영등포타임스퀘어 광장에서 2030 등 젊은층 표심에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강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2주 동안 여성, 수도권 2030, 중도층까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도층의 경우 이 후보의 상승률 폭이 윤 후보 보다 조금 크기 때문에 지지율 역전도 가능하고 추가 상승의 여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층이 최근 3주간 15%에서 6%로 줄었다”며 “남은 6%를 놓고 진영 간,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에게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 측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결렬 이후 책임론 논란이 빚어지면서 집토끼 사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확장 보다 보수층의 표심 결집 필요성이 커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접견 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선관위 주관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매진한 윤 후보 대신 이준석 대표가 대구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제 친가와 외가가 모두 있는 대구에서만큼은 압도적인 표를 몰아달라”며 “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당선자에게 대구 시민들이 정권 교체에 확실한 힘을 보탰으니 약속했던 공약을 지켜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결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는 TV토론이 끝나면 자택으로 귀가하지 않고 곧장 유세 지역으로 이동, 선거 전날까지 6박 7일 간 `총력 유세`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전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현장 속으로 들어가 정권 교체를 향한 절실함과 절박함을 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한편 양측 모두 4, 5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유불리를 점치긴 어렵지만, 실제 투표장으로 향하는 지지층이 어느 쪽이 많으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 출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3월 5일 `사표`(사전투표)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품 속에서 사표 봉투를 꺼내들어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 역시 지난달 말 강원 홍천 유세에서 “선거일 3일 동안 내내 투표해야 하고 당일에만 투표해선 이길 수 없다”며 적극적인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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