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초선의원 토론 무기한 연기…"갈등만 쟁점화 우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 초선 의원들 간 토론회가 무기한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8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선 의원들은 오는 29일 총회를 열고 이 대표를 초청해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잠정 연기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토론회를 하면 괜히 이 대표와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만 쟁점화 되고 부정적인 여론이 나올 수 있어서 일단 내일 총회는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초선 의원 간사인 정경희 의원을 만나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의원 등 초선 간사단 의원들은 이날 오전 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면담하고, 전날(27일) 초선 의총에서 모인 의견을 이날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당시 비공개 의총에서는 이 대표의 언행으로 빚어지고 있는 내홍을 수습할 방안이 논의됐으며, 일부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론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도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 등 모든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했다. 30분 간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정 의원은 취재진에게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초선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가능하면 내일 중으로 초선 의총을 다시 열고 이 대표가 참석해서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었다.

애초에 토론은 이 대표가 먼저 제안했으며, 자신의 사퇴론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당대표가 되고, 나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었다. 그런 것(사퇴설)에 대해 관대하다”며 “이런 것이 확실히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 대표와 윤 후보와의 사이를 괜히 긁어부스럼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