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가 모비우스 "암호화폐는 투자 수단 아닌 종교"

김다솔 기자I 2021.11.04 17:16:41

CNBC 인터뷰서 암호화폐에 부정적 평가
"인플레 헤지 수단은 가상화폐 대신 주식"

세계적 투자자가 “암호화폐는 투자가 아닌 종교”라고 일침했다.(사진= CNBC 캡처)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가운데 세계적 투자자가 “암호화폐는 투자가 아닌 종교”라고 일침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가상화폐를 투자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암호화폐는) 추측하고 즐기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모비우스는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물가가 더 상승하면서 통화는 계속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 이유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언급하며 “시중 통화가 30% 늘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비우스는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헤지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을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그는 대만에 20%, 인도에 20%, 중국에 5~6%의 자산을 각각 투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인도와 대만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관련 기업에 대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금리를 유의해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과 신흥국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모비우스는 지난 2011년 블룸버그마켓매거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과 영국의 머니마케팅매거진이 꼽은 ‘2001년 신흥시장 자산관리사’에 오르는 등의 수많은 영예를 거머쥔 투자자다.

한편, 가상화폐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건 모비우스만이 아니다. 앞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바보들의 금”이라고 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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