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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다운사이클 넘는다"… 유화업계 '비상' 키워드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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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19.12.30 16:16:05

재편(Restructuring)… 비핵심사업 줄이거나 조정
통합(Integration)… 한화·롯데켐 합병 통한 시너지
전환(Switch)… 설비 전환 통해 유연한 시장 대응
환경(Environment)… 높아진 기준, 투자기조 강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 ‘다운사이클’(업황부진) 직격탄을 맞은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내년에는 ‘비상’(Rise)할 수 있을까. ‘경자년’ 새해 국내 유화업계를 이끌 키워드로 ‘R·I·S·E’(재편·통합·전환·환경)가 떠오르고 있다. 다운사이클을 버텨내기 위한 업체들의 다양한 내실 키우기 전략이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은 다음달 중순 울산공장에서 ‘고순도테레프탈산’(PTA)·‘고순도이소프탈산’(PIA) 전환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PTA의 글로벌 시황이 부진하자, 도료 등에 쓰이는 고부가 제품 PIA로 언제든 설비를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생산 유연성을 높인 셈이다. 현재 공정율 80%대를 기록하며 마무리 공사중이다. 이처럼 내년 국내 유화업계는 투자를 이어가되, 고부가 중심의 사업 재편 또는 사업 및 법인 통합 등의 전략으로 다운사이클 속 내실키우기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 및 조직 재편(Restructuring)은 내년에도 유화업계의 기본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LG화학(051910)이 잇단 화재로 수요가 줄어든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사업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 최근 조직 일부를 재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롯데케미칼 역시 최근 영국 PET 생산 판매 자회사 LC UK를 매각하는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올해도 이 같은 사업 재편을 가속화, 지속적으로 세부 전략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회사간 합병에 따른 통합(Integration)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한화케미칼(009830)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간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간 통합법인이 동시에 탄생한다. 전통적인 유화업체와 첨단소재업체간 결합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너지 모색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합병을 추진하는 한화·롯데케미칼은 각자 사업 대표 체제를 갖춰 각 사업별 전문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사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통합작업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및 제품 전환(Switch)도 내년 유화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대외적 변수가 잦은 만큼 설비전환을 통해 유연성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언급했던 롯데케미칼의 PTA·PIA 전환설비 투자가 대표적 사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다운사이클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환설비에 투자한 것”이라며 “적기에 투자가 없으면 추후 호황기가 도래했을 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태양광 사업에서 단결정(모노) 셀(전지)·모듈 설비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올해 국내와 중국공장에서 단결정 설비로 100% 전환했고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단결정 설비 전환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단결정 태양광 셀·모듈은 다결정대비 고효율 제품으로 통한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요가 높은 단결정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다.

국내 유화업계는 올해 환경 문제와 관련해 크고 작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회적으로 높아진 환경 기준으로 인해 내년 유화업계의 환경(Environment)·안전 분야 투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충남 대산공단에 공장을 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업체는 향후 5년 내 환경·안전 분야에 807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내년엔 총선이 예정돼있어 지방자치단체 관리 감독을 받는 일반산단내에 공장을 둔 업체들의 경우 환경 투자에 대한 압박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선 수요 부진과 제품가격 하락 등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운사이클 기간을 얼마나 잘 버티는 지가 경쟁력”이라며 “올해 부진에 허덕였던 유화업계가 내년엔 비상의 계기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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