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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디플레 이겨봐요"…피터팬 되고픈 일본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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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6.04 17:53:55

구로다 총재, 통화정책 컨퍼런스서 피터팬 언급
"최고의 정책수단은 믿음"..디플레 탈출 기대

피터팬(왼쪽)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당신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날 수 있어요. 만약 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순간 영원히 날지 못하게 되고 말 거에요.”

동화속 인물 피터팬에게서 통화정책의 영감을 얻었다는 인물이 있다. 대규모 양적완화로 20년 묵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악몽을 깨우겠다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구로다 총재는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통해 “정책 당국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정책 수단들 가운데 최고의 수단은 바로 믿음(신념)의 힘”이라며 피터팬 이야기를 거론했다. 그는 날 수 있다는 믿음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우리같은 통화정책 당국자들도 긍정적인 자세와 믿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매번 중앙은행은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오고 있고 새로운 해법을 통해 문제들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일본은행의 대대적 양적완화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무려 2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으로부터 일본 경제를 구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과감한 정책을 펼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화자찬일 수 있다.

애초에 구로다 총재가 제로(0) 수준에 갇힌 일본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키려는 노력은 피터팬보다는 웬디에 가깝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이를 향후 인플레이션 반등을 위한 기회로 받아들였다. 일반 국민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금리를 낮출 수 있고, 이렇게 낮아진 실질금리는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 이는 결국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 있다는 게 구로다의 설명이다.

앞서도 그는 자신의 정책을 `지구의 중력 궤도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로켓`에 비유했다. 또 지난 1980년대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추진했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과도 곧잘 비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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