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 중 11일 납부할 금액은 계약금·중도금 등을 제한 잔금 8000억원가량으로 이를 납부하면 양 사의 신주인수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된다.
그러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주요 경쟁당국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양 사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이 승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은 법무부(DOJ)가 미승인할 경우에만 합병 검토를 마치고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DOJ에 EC 기업결합 승인 결과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계획을 보고한 상태로, 만일 인수 시점까지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승인으로 간주하게 된다.
자회사 편입이라는 물리적 결합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화학적 결합을 이어갈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양 사 구성원간 화합을 통한 인력 재편 등 ‘통합 대한항공’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시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양 사의 결합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메가 캐리어’로 도약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대형 항공사(FSC)로서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