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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기 전인 다음 달께 남미 순방 후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방문,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2016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처럼 미리 얼굴 도장을 찍겠다는 의도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미국을 직접 방문해 회동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당선 축하의 뜻으로 금으로 도금된 골프채 세트를 선물했고, 이를 계기로 두 지도자는 부쩍 가까워졌다. 특히 전 세계 대다수 지도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무시하거나 비판·기피하는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사실상 홀로 손을 내밀어준 것이어서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선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전 세계 이목을 끌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을 잘 파악한 덕분에 미일 동맹이 더욱 돈독해졌다거나 무역·통상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올해 미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이시바 총리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지도자들이 아베 전 총리의 ‘공략’을 따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측은 미국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이 취임 및 안보 서약 전까지 다른 국가와 외교적 거래·협상을 금지하는 이른바 ‘로건법’을 이유로 조기 회담을 일괄 거절했다.
실질적으로는 과거와 달리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조기 회담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해석이다. 해외 정상과의 면담 등을 통해 권위가 필요했던 2016년과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데다,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려는 목적도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취임 이후 다시 한 번 회담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이시바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과 밀월 관계 형성에 실패한 것은 정치적으로 그에게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